2024-09-15 15:25 (일)
섬유·의복株, 불확실성 속 각자도생 
섬유·의복株, 불확실성 속 각자도생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4.09.03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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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관망 필요

 

올해 2분기 섬유·의복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전방시장 내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투자 의지가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업체들의 실적도 
모두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저가 낮은 업체를 제외하고, 
대체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의류는 경기소비재이므로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주요 고객사들의 오더가 늘어나기 어렵다. 이에 실적 기저가 낮은 업체를 제외하고, 대체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실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 이익 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매출액은 44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302억 원보다 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3억 원으로 23.8% 감소했다. 수량(Q)은 증가했지만, 가격(P)은 하락했다. 2분기 매출에서 Q는 +15% YoY 증가했지만, P는(달러) 약 -14%YoY 하락했다. Q에서는 중저가 캐주얼·마트향 고객사가 성장을 견인했지만, P는 중저가 캐주얼 고객사를 제외한 대부분 고객사가 감소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오더는 단납기 구조로 경기 전망에 예민한 편인데, 최근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인해 (중저가·마트향 을 제외한) 비주류 고객사들의 발주 증가 폭이 기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매출 성장이 제한될 뿐 아니라, 제품 믹스 악화로 수익성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도 미국의 소비 경기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영원무역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 줄어든 8927억 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1665억 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OEM 사업부 내 일시적인 원재료 비용 절감으로 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덕분이었다. 


OEM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 줄어든 6044억 원,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830억 원을 기록했다. 수주 분위기는 1분기와 유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사향 수주는 했지만,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향 오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익성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방글라데시 인건비 인상 여파로 생산 인력 관련 비용이 약 25% 상승하면서 마진에 대한 하방 압력이 있었지만, 원재료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축소하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SCOTT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한 2398억 원, 영업손실 208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 시장 내 수요 부진과 이로 인해 높아진 재고 부담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방글라데시 인건비 상승, Scott 실적 부진은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917억 원, 영업이익은 148% 늘어난 188억 원으로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아디다스향 수주 증가로 가동률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올해부터 아디다스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고, 오더 흐름도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스타일 라인은 단가가 퍼포먼스 라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스테디셀러 라인 중심 대량 수주로 수익성을 충분히 방어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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