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매수 관망세 확산으로
거래가 위축되며 제한적인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알아본다.
수도권 아파트는 지난 8월 매매계약이 1만6207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9월 1만4,450건, 10월은 1만1287건으로 줄어들었다. 10월은 거래 신고 기간(30일)이 남아 있어 계약 건수가 늘 수 있지만, 관망세가 짙은 시장 분위기상 1만2000여 건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종료되고 우대형만 남은 9월 말 이후 가격 구간별 거래 비중을 보면 6억~9억 원대는 감소했지만, 6억 원 이하는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택 거래에 정책모기지의 영향력이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전까지 저가 급매물 위주로 간간이 계약되는 현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3주 연속 보합세(0.00%)를 보였다. 매수 문의가 줄면서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 움직임이 멈췄다. 신도시가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전주 -0.01%에서 보합 전환됐다. 서울은 25개 구 중 21곳이 보합(0.00%), 나머지 4곳에서도 3곳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 약보합 전환이 임박한 분위기다. 지역별로 송파(-0.03%)와 성북(-0.02%), 노원(-0.01%) 순으로 떨어졌다. 송파는 가락동 미륭, 잠실동 트리지움이 1000만~2,500만 원 내렸고, 성북은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돈암동 돈암더샵 등이 750만~1000만 원 하향 조정됐다. 강동(0.02%)은 명일동 한양, 우성, 고덕현대 등이 1000만 원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3%)과 평촌(-0.03%), 일산(-0.01%) 등 1기 신도시가 내렸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분당은 구미동 까치대우, 롯데, 선경과 까치신원이 1000만 원가량 하락했고, 평촌은 평촌동 초원5단지LG, 향촌현대4차가 5000만~10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최근 서울시 편입, 신규 택지 후보지 지정 등 이슈가 부각된 지역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지역별로 김포(0.05%), 인천(0.01%), 수원(0.01%), 용인(0.01%)이 올랐다. 김포는 북변동 풍년2단지청구한라, 풍년3단지삼성 등이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 용인은 구갈동 힐스테이트기흥, 서천동 영통로효성해링턴플레이스가 250만~1250만 원 올랐다. 그러나 평택(-0.02%)과 성남(-0.02%)은 떨어졌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조사한 ‘아파트 신고가 및 신저가 통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심리 위축으로 10월 전국 아파트의 신고가와 신저가 거래량이 모두 크게 하락했다. 지난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량은 1288건이다. 전월(1576건)보다 288건 줄어든 양으로 신저가 거래량(362건) 역시 전월(635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거래 중 신고가 거래 비중은 4.23%로 전월보다 0.39%포인트, 신저가 거래 비중도 1.19%로 0.67%포인트 각각 줄었다.
직방 측은 “신고가와 신저가 비중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거래가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 높은 가격에 대한 매수자의 수용 의사가 낮아진 이유”라며 “매도자도 가격 인하로 인한 손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을 보면 11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했다. 전주(0.05%)보다 0.02% 줄면서 상승률이 둔화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55주 만에 상승 전환돼 27주 연속 오름세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축소하고, 매수문의 감소로 일부단지에서 가격 조정되는 등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전했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