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향유하던 연령층이 좀 더 높았던 예전에는 ‘90타대를 유지하면 좋겠다’는 골퍼가 많았다. 다른 동반자에게 피해 안 주면서도 즐길 수 있는 스코어라는 이유 때문인데, MZ세대 등 젊은 골퍼가 유입된 요즘은 90대는 100타인 초보를 탈피해 90대를 향하는 관문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골프에서 소위 ‘패스트 트랙’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충분하게 90타대 기간을 지나고 나서야 80대로 가는 길이 보인다. 이번 시간은 SBS골프아카데미 황아름 프로의 진행으로 90타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솔루션을 알아보자.
일관된 스윙을 다진다
골프를 시작하고 1년 정도 부지런히 연습했다면 소위 ‘나만의 스윙’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그것이 좋은 스윙이던 나쁜 스윙이든 간에 배움과 연습의 결과가 나온다. 중요한 사항은 이렇듯 나만의 스윙이 형성돼야 한다. 한데 아직도 일관성 없이 스윙에 대한 확신과 루틴이 없다면 라운딩에서 홀마다 스코어는 중구난방이 되고 만다. 거리가 짧든 길든, 방향성이 슬라이스성이던 훅성이든 간에 일관된 스윙이 자리 잡아야 코스를 공략하는 최소한의 플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쇼트게임을 시도 한다
100타를 못 깬 초보 골퍼에게 쇼트게임의 개념은 없다고 볼 수 있고, 싱글 골퍼에게 쇼트게임은 전부 다 잘해야 하는 것이고, 80타 대의 골퍼는 대부분 잘해야 한다. 90타 대의 골퍼는 조금씩 쇼트게임의 개념과 다양성을 알아가는 단계다. 전에는 어프로치 상황이 되면 한 가지 클럽만 가지고 갔다면 이제는 핀까지의 거리와 벙커, 러프, 경사도 등의 상황에 맞게 웨지와 퍼터를 챙겨서 볼에 다가가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는 굴려야 할 때와 띄워야 할 때를 판단하는 연습과 경험을 가져야 다양한 어프로치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코스매니지먼트에 눈뜰 때
90타를 친다는 의미는 단순 계산하자면 올(all) 보기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고, 전홀 보기를 기록한다는 것은 얼추 보면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OB나 벙커에서 여러 번의 샷을 하지 않아야 하는 등의 큰 실수가 안 나와야 한다. 즉, 코스에 관리가 시작된다는 의미다. 한 치 앞도 못 보던 초보에서 그래도 다음 샷을 위한 조건이나 방향을 따져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드라이버를 잡기 애매한 파4홀(전장이 짧다든지 해저드가 크다든지 등)에서는 과감히 우드나 유틸로 공략하는 등의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마치 내비게이션에서 길을 검색하면 최단 거리나 최소 시간 등의 여러 옵션을 선택해 판단하듯이 코스매니지먼트를 구성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