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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IT업계 영원한 맞수 ‘네이버 vs 카카오’
맞수열전 IT업계 영원한 맞수 ‘네이버 vs 카카오’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06.1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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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쟁은 계속된다

 

IT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여러 분야에서 선두권다툼을 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두 업체는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시장 등에서 맞붙어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리치에서는 영원한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전략을 살펴 보고, 향후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는 어디가 될지 알아봤다.

포털사이트의 영원한 맞수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종 분야에서 경쟁하며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는 실적으로도 나타나는데 두 업체는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먼저 카카오는 1분기 1조2500억원대 매출과 15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신사업 매출이 1898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580억원으로 45% 늘었다. 특히 산업계 개발자 인재 유치 경쟁에 따른 부담으로 인건비가 29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뛰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이어간 것이다.


부문별로 톡비즈 매출은 61% 급증한 3615억원을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냈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한 1898억원으로 집계,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 매출 나란히 호실적

네이버는 1분기 1조49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888억원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3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 뒷걸음질 쳤다. 인재유치와 임직원 보상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7527억원 ▲커머스 3244억원 ▲핀테크 2095억원 ▲콘텐츠 1308억원 ▲클라우드 8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2.3% 감소한 75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보장형 광고’와는 달리 광고를 통한 유입량에 비례해 광고주들이 돈을 지불하는 ‘성과형 광고’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배너광고 등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했다.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중소상공인(SME)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3%,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한 3244억원으로 나타났다. SME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로 확대됐다.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6개월 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올 1분기 거래액은 총 3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5% 급증했다. 특히 양사 모두 60%에 가까운 거래액 증가율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의 올 1분기 거래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했다. 지난해 총 거래액인 67조원의 3분의1 가량을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최근 3600만명을 넘어서며 1년 만에 300만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9% 급증한 1898억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의 분기 거래액이 올 1분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며 “송금을 제외한 결제와 금융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카카오페이의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올 1분기 8조4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2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이 성장 가도를 달리 수 있었던 것은 외부 제휴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회사는 올 1분기 넥슨, 삼성화재 등 대형 가맹점을 추가하며 온라인 제휴몰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만5000개에 이른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는데 올해도 쇼핑 성장과 함께 결제액과 결제사용자 증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결제 관련 다양한 서비스 기능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독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이처럼 많은 분야에서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에는 ‘구독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네이버는 최근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이름의 구독 서비스를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버전으로 선보였다. 전문가, 작가, 언론사 등 창작자들이 저마다 채널을 개설하고 그 안에 콘텐츠를 게시하면 독자는 해당 채널에 월 2900~1만99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콘텐츠 편집부터 결제, 정산 관리,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운영 등 툴과 데이터를 통합으로 제공해 창작자 중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중소상공인(SME)의 온라인 창업을 돕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콘텐츠 판매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판매 방식은 단건 판매, 정기 결제를 통한 월간 구독권, 최대 100명까지 함께 이용 가능한 그룹 이용권 등 옵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맞서 카카오는 오는 8월 카카오톡 채널을 매개로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발행하고 이용자는 창작자 채널과 친구를 맺어 콘텐츠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공간을 통해 구독 플랫폼이 완성되면서 이용자들의 능동적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독 서비스가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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