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실적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19조9571억 원, 영업이익 2조2062억 원, 순이익 2조2433억 원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5%, 26%, 29.2% 늘어난 수치로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고 선가 수주와 비조선 부문 등 업황의 호조,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경영 참 잘했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안주할 현대중공업이 아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 3년간의 수주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4.6% 증가한 22조8761억 원으로 책정한 것. 수주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발주 감소를 예상해 전년대비 23.2% 감소한 211억불로 정했지만 업계 다른 기업들이 엄두를 내기 힘들 정도의 금액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현대중공업의 성장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단적으로 현대중공업은 시설투자와 기술개발투자를 위해 각각 1조4300억 원과 2367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더욱 큰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당연한 노력의 대가로 평가된다. 예컨대 현대중공업은 그 동안 업계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올해 초 ‘T형 도크’ 및 ‘날개달린 도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14.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의 개척도 현대중공업이 현재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이다. 향후 글로벌 경영의 선도적 역할을 할 부분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신성장 동력원 확보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것은 단연 꾸준한 기술 개발과 과감한 신성장 동력원에 대한 투자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T자형 도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기존 통념을 깨고 도크 측면의 중앙 부분을 아래로 25% 더 확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 기간을 단축시켜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또 그 동안 선박에만 장착됐던 균형 유지 장치를 세계 최초로 ‘도크(Dock)’에 적용했다. ‘물고기 지느러미’ 모양의 선박 균형 장치 ‘빌지 킬(Bilge-keel)’을 도크에 적용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빌지 킬’을 도크 게이트에 장착함으로써 파도에 의한 흔들림을 약 20% 감소시켜 악천후에도 진수 작업을 가능케 해 도크 회전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도크 없이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육상건조공법’, 선박 진수 시 건조 공기를 줄이는 ‘텐덤침수(沈水)공법’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공법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비행기 날개를 응용해 ‘추력(推力) 날개’를 장착한 연료 절약형 선박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조선 관련 기술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경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8년 발전기를 시작으로 변압기, 전력변환장치 등 풍력발전용 부품들을 자체 개발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해 왔으며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육성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라북도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약 4만평) 부지에 총 1057억 원을 투자, 연간 600MW(주택 20만 가구 사용분)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여기에서 생산된 풍력발전기는 주로 미국과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올해 9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또 1.65MW급 풍력발전기를 생산, 점차 품목을 다양화하고 생산량도 늘려 나가 오는 2013년까지는 연간 800MW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미래의 성장엔진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산업을 더욱 확대시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전라북도를 풍력 발전 설비 생산의 메카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