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이 분산된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슈퍼앱’ 구축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은행들이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자산을 모아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는 슈퍼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모두 모은 유니버설뱅킹 ‘NEW(뉴) 우리WON뱅킹’을 출시했다. NEW 우리WON뱅킹 개발 프로젝트는 2003년 10월 시작됐다.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를 심층 분석해 ‘사용자 중심으로 금융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개발됐다.
초개인화, 고객 관점 UX 설계, 성능·속도를 개선 등을 통해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받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NEW 우리WON뱅킹은 ▲고객 맞춤형 화면 설정 ▲자산과 소비를 분석해 제공하는 리포트 ▲인공지능(AI) 상담·고객 전담 상담원 통합 제공 ▲검색 기능 등을 강화했다.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 서비스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뱅킹을 구현해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 우리WON뱅킹 업데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약 3주 동안 기기별로 차례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NEW 우리WON뱅킹은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친화적인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불편 사항을 적극 반영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2023년 12월 신한금융의 주요 5개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통합앱 ‘신한 슈퍼쏠(SOL)’을 선보였다. 신한 슈퍼쏠은 신한금융의 그룹사인 은행과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해 편리하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통합앱이다.
은행이체, 카드결제, 주식투자, 보험가입 등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 편의성 및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그룹사 간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연계 및 확장을 통해 완결성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 9월 ‘하나원큐(1Q)’, KB금융이 2021년 10월 ‘KB스타뱅킹’ 등을 내놓았다. 여기에 NH농협금융그룹이 2025년 1월 말 슈퍼앱을 내놓게 되면 5대 금융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금융그룹은 최근 대표 플랫폼 ‘NH올원뱅크’의 서비스를 확대했다. 금융서비스는 주식과 펀드, 연금 등 흩어진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개선했다.
부동산은 매물과 시세조회, 대출한도 조회와 상품 추천 등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모빌리티는 드림카 추천, 자동차보험 관리, 차량구입 대출 추천 등 서비스를 확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2025년 1월 새마을금고의 금융앱 ‘MG더뱅킹’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에 들어갔다.
비대면 디지털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회에 따르면 ‘MG더뱅킹’ 출시는 최근 금융권이 슈퍼앱 개발 경쟁을 통해 고객 확보와 금융 영토 확장에 주력해 온 상황에서 금융앱 전면 재구축을 통해 경쟁에 나서기 위해 계획됐다.
새마을금고는 전국 3200개 영업점을 통한 대면영업 부문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대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비대면 부문 영업 기반을 크게 확충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다.
이에 ‘MG더뱅킹’ 경쟁력을 은행권 수준으로 단숨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수립한 뒤 혁신적인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MG더뱅킹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5종류의 비대면 대출 신상품과 비대면 대출 약정 체결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