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디지털 금융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관련 특허 경쟁을 하고 있다.
보험 상품과 고객 서비스 등에서 AI를 활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보험업계의 특허 경쟁은 정보기술(IT)과 AI 등을 활용,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향상에 목적이 있다. 보험업계에서 특허 취득에 가장 활발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디지털 특허 등록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5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업무 능률 개선과 고객 편의를 높였다. ‘보험금AI자동심사 시스템’ 핵심기술 특허(2020년), ‘업무 자동화 디지털 지수 산출 방식’ 특허(2021년), ‘청약자동화솔루션(설계봇)’ 특허(2022년), ‘모바일 프린트 시스템’ BM특허(2023년) 등이다.
올해 1월에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1대다(多)’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가 최근 특허청에서 BM특허를 획득했다. 해당 특허의 명칭은 ‘보험 업무 관련 다(多)인 화상상담 지원 방법 및 그 시스템’이다. 보험계약 관계자가 다수인 보험 상품 특성에 맞는 디지털 다(多)인 업무처리 시스템을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 수익자 등 다수의 보험계약 관계자가 업무 처리를 위해 함께 고객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바 있다.
한화생명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각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 환경에 고객센터를 구현해 상담사와 얼굴을 보며 문의부터 본인인증, 서류제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영상통화를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취약계층의 보이스피싱 우려도 해소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자사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U’가 특허를 획득했다. ‘장기U’ 시스템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피보험자의 질병을 고려해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빠르게 찾아준다. 고객이 고지한 내용과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다.
장기U는 고객이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더라도 AI를 통해 자동 심사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은 보험금 청구 이력과 무관하게 빠른 심사 과정을 거쳐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2021년 출시 당시 일부 상품에 적용됐던 장기U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현재는 전 상품으로 확대 적용됐다. 2021년 71%였던 장기U의 심사 승인율은 현재 90% 수준에 달한다.
DB손해보험도 올해 초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AI비서(사전U/W)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획득했다. 이 시스템은 AI를 통해 고객별 보장분석, 맞춤 설계, 사전심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장기보험 설계, 인수심사 업무와 관련해 차별화된 영업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비서(사전U/W)는 고객의 기존 가입 내용을 보장 분석해 가입 설계 내용을 정하고, 사고 정보 확보 등 인수심사를 미리 수행해 그 결과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질병자동심사 시스템 도입 이후 빅데이터 기반 보장분석과 AI 기반 사전 인수심사 절차를 접목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