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5 15:25 (일)
영화 ‘행복의 나라’
영화 ‘행복의 나라’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4.08.0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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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1000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과 조정석·이선균·유재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행복의 나라’가 8월 14일 개봉한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에서 단 한 번의 선고로 생사가 결정될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정치 재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한국 영화에서 10·26 대통령 암살 사건이나 12·12 사태를 다룬 작품은 있었지만, 그 사이 벌어진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행복의 나라’가 처음이다.

영화는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을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와 그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들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변호사 ‘정인후’, 그리고 부정 재판을 주도하며 위험한 야욕을 위해 군사 반란을 일으키는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부장 ‘전상두’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영화 속 주요 사건인 ‘박태주’의 재판은 이른바 ‘쪽지 재판’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10·26 사건을 다룬 재판은 공판이 진행되는 도중 여러 차례 법정에 은밀히 쪽지가 전달된 사실로 인해 ‘쪽지 재판’이라는 조롱 섞인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첫 공판 후 단 16일 만에 최종 선고가 내려져 ‘졸속 재판’이라고도 일컬어졌다. ‘행복의 나라’는 이러한 불공정한 재판 과정을 영화적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극 중 ‘정인후’가 변호하는 ‘박태주’는 10·26 관련 재판 중 유일한 군인 신분이라는 이유로 3심제가 아닌 ‘단심제’가 적용됐으며 이는 보통의 재판 영화와는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은 “우리 영화에서 법정신이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촬영 전 자료 조사를 통해 실제 법정에서 벌어진 많은 일이 작품 속 대사와 상황으로 충실히 표현될 수 있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으로 데뷔한 후 ‘스프링 어웨이크닝’ ‘헤드윅’ 등 다양한 작품에서 사랑받은 데 이어 영화 ‘관상’ ‘엑시트’, 드라마 ‘질투의 화신’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세작, 매혹된 자들’ 등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조정석이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변호사 ‘정인후’ 역으로 활약한다.

재판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지는 결과만 있을 뿐이라고 믿었던 ‘정인후’는 재판을 거듭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군인 신분의 ‘박태주’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끔 고군분투하던 ‘정인후’는 결국 거대 권력에 의해 재판의 결과가 좌지우지되고 있음을 직감하고 분노를 터뜨린다. 


또 다양한 작품에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이선균이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에 휘말린 강직한 군인 ‘박태주’로 분했다. ‘박태주’는 군인이라는 이유로 단 한 번의 선고로 판결이 확정되는 단심 재판을 받게 된다.

판결에 대해 불복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박태주’는 끝까지 강직함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려 한다. 배후에 있는 인물에 의해 재판장에서 판사에게 쪽지가 배달되는 일명 ‘쪽지 재판’과 충분한 절차 없는 ‘졸속 재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굳건한 ‘박태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단순한 재현보다는 팩트를 기준으로 각색됐다. 여기에 드라마 ‘비밀의 숲’ ‘이태원 클라쓰’ ‘도적: 칼의 소리’와 영화 ‘소리도 없이’ ‘킹메이커’ 등에서 대체 불가한 열연을 펼친 유재명이 또 다른 핵심 인물 ‘전상두’로 분해 작품에 기대감을 더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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