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우상향 흐름을 시작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5월 기준 서울 5000건, 수도권 2만 건 등 주요 임계점을 넘어섰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4월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 4840건, 수도권 1만9507건을 나타냈던 가운데 현재 서울시 주도로 5월에 더 많은 거래량이 집계되고 있다(6월 말까지 신고 기간). 이는 2021년 8~9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시장에 쌓인 급매물들이 조금씩 소화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6월 셋째 주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와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주간 계속됐던 보합세(0.00%)를 뒤로하고 2주 연속(0.01→0.02%) 상승했다. 재건축은 보합(0.00%), 일반 아파트는 0.02% 올랐다. 공사비와 분담금 갈등이 심화 중인 재건축은 수요층의 원활한 진입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신도시는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고, 경기·인천은 2주 연속 0.01% 올랐다. 서울은 급매물이 일부 소진된 지역에서는 상승 폭이 확대하는 움직임, 급매물이 아직 쌓인 지역에서는 하락 폭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가장 저렴한 물건부터 소진되는 수급상의 특징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지역을 보면 강서(0.06%), 강남(0.06%), 영등포(0.02%), 성북(0.02%), 도봉(0.02%), 강동(0.02%) 등이 올랐다. 금천(-0.06%)과 종로(-0.04%), 양천(-0.02%) 등은 떨어졌다. 신도시 개별지역은 산본이 0.01% 하락했지만, 판교가 0.02% 올랐다. 그 외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이다. 경기·인천은 인천(0.03%)과 양주(0.02%), 광명(0.01%), 과천(0.01%) 등에서 올랐고, 의정부(-0.03%)와 구리(-0.02%), 파주(-0.01%)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가까이 상승세가 지속한 가운데 되려 오름폭이 확대하고 있어 매물 소화, 신축 공급 부족, 아파트 선호 쏠림 현상 등이 복합된 모양새다. 서울이 0.03% 올라 지난 4월 19일(0.03%) 조사 이후 9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 모두 0.01% 상승했다.
서울은 수요자 선호가 높은 강남구에서 0.14% 올랐는데 매머드급 규모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전셋값이 2500만 원가량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로(0.08%)와 동대문(0.07%), 강서(0.07%), 노원(0.0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신도시는 산본(0.04%)과 광교(0.03%), 동탄(0.02%), 경기·인천은 군포(0.04%)와 화성(0.02%), 고양(0.02%), 인천(0.02%) 등에서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 내 지역별 양극화는 물론, 자산 성격에 따른 수요 쏠림 현상도 심화하는 모양새”라며 “서울 강남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비강남권 혹은 신도시와 경기, 인천 등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와 주거 선호도에 따라 아파트와 빌라 등의 비아파트 유형별 양극화도 심각하며 최근에는 동일 유형인 아파트 시장에서도 구축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추가 분담금, 공사비 갈등이 심화하며 신축(혹은 준신축)과의 가격 편차를 벌리는 분위기”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수요층 선호도에서 유발되는 자산(지역·물건) 양극화 경향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6월 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1%, 전셋값은 0.04% 각각 상승했다. 서울은 지역별 선호 지역‧단지 중심으로 간헐적 상승 거래 지속하면서 대체 수요로 인식되는 단지들의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매도‧매수 희망 가격 간 격차로 거래는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매수문의 꾸준하게 유지되는 등 상승 폭이 확대하고 있다.
서울 지역 전셋값은 역세권‧신축‧대단지 위주로 지속적인 매물 부족 현상 보이고 상승 거래 발생하고 있고, 전세 대기수요가 인근 구축단지로 이전되는 등 지역 내 가격 상승세 확산하며 전체 상승 폭이 확대하고 있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