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소폭 하락
지난 7월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점진적인 상승 기류를 이어온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8월에는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는 올해 들어 거래량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해 동월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하반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10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2023년 8월 전국과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총 1105건으로 1220건의 거래가 이뤄진 전월보다 9.4% 줄었다. 거래금액은 2조2781억 원이다. 7월 2조4158억 원보다 5.7%가량 하락한 수치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각각 17.3%, 45% 줄어들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234건의 매매가 성사되며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서울 155건, 경북 87건, 전남 78건, 강원 76건, 충남 68건, 부산 65건 순이다. 거래금액은 서울이 1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4411억 원, 부산 1007억 원, 인천 857억 원, 대구 840억 원, 충남 624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상반된 거래 추이 지속
전국 지자체별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전월 수치보다 감소하며 거래가 활발했던 7월과 대비되는 양상을 띠었다. 특히 직전월에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활기를 띤 세종시는 8월 들어서 거래가 전무한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 33.3%, 강원 22.6%, 서울 12.3%, 전남 1.3% 단 4곳에서 거래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10개 시도에서 직전 달 대비 줄어든 수치를 보인 가운데 부산, 광주, 세종, 충북, 경북, 경남 6개 지역은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하는 등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울산(98.7%), 강원(86.1%), 전남(70.3%), 제주(40.1%), 대구(14.8%), 경기(10.9%)는 두 자리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충남도 7.4% 오르며 거래금액이 상승한 지역 7곳에 포함됐다. 이 중 대구와 충남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39.8%, 7.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 12.3% ↑
서울시의 8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55건으로 전월 138건과 비교 시 12.3%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전년 동월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매매 거래금액은 총 1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조1267억 원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인 7월과 달리 8월은 거래액이 2.4% 감소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35%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25개 자치구별로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먼저 중구에서 21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가장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였다. 이어 강남구 16건, 종로구 15건, 용산구 14건, 마포구 10건 등의 순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강남구가 2568억 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영등포구가 2225억 원으로 바짝 쫓았다. 종로구 1071억 원, 마포구 686억 원, 용산구 62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형빌딩 상승 견인
거래량은 상승하지만, 거래금액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빌딩 거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8월 서울시에서 매매된 빌딩 중 소형빌딩(1000평 미만)의 거래량은 152건으로 전체의 98%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 꼬마빌딩(건물 전체를 1인 또는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일반건축물 전체면적이 100㎡ 초과 3000㎡ 이하인 건축물)은 전체의 약 76.1%에 해당하는 118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반면, 중형빌딩(1000평 이상~5000평 미만)과 대형빌딩(1만평 이상~2만 평 미만)의 거래는 각각 2건과 1건에 그쳤다. 중대형빌딩(5000평 이상~1만 평 미만)과 프리미엄 빌딩(2만 평 이상) 매매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금액은 전체 1조1000억 원의 75.3%에 해당하는 8280억 원이 소형빌딩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어 대형빌딩 2039억 원, 중형빌딩 681억 원으로 나타났다. 빌딩의 거래 금액대별 기준으로는 50억 원 미만 빌딩이 101건으로 전체 거래량(155건)의 65.2%를 차지했다. 300억 원 이상은 5건(3.2%)에 그쳤다.
YBD, 전월 대비 거래금액 169.2%↑
8월 서울시 거래량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다소 상반된 양상을 나타냈다. CBD(종로구·중구) 36건, 그 외(ETC) 지역은 82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33.3%, 26.2% 증가했지만, GBD(강남구·서초구) 19건, YBD(영등포구·마포구) 18건으로 17.4%, 21.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금액은 내림세가 주를 이뤘다. CBD는 1632억 원, GBD는 2910억 원, 그 외 지역이 3548억 원으로 7월과 비교해 각각 9%, 17.7%, 27% 감소했다. 직전 달 1081억을 기록한 YBD는 8월 거래액이 169.2% 오른 2910억 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증가 그래프를 그렸지만,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16.6% 줄어든 수치에 그쳤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고조시켰던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의 우상향 흐름이 8월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 시장도 다시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당분간 시장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