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설계자’가 개봉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설계자’는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기대를 모은 영화다. 우연한 사고가 사실은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으로 설계된 살인이라는 신선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설계자’는 설계자 ‘영일’이 사고를 계획하고 팀원들과 함께 실행에 나서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한편, 의뢰인과 타깃,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이버 렉카까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더하는 인물의 등장으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캐릭터가 펼치는 예측 불가 드라마는 무엇이 진짜인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판가름하기 힘든 현실적 공감대를 완성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강동원을 비롯해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앙상블은 ‘설계자’만의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강동원은 청부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로 활약한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사고사를 계획하는 ‘영일’을 연기한 강동원은 서늘하고 냉정한 설계자의 면모부터 자신을 둘러싼 이들에게 사고가 반복되며 의심이 깊어지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캐릭터를 흡인력 있는 연기로 소화했다.
이미숙은 경험만큼 변수도 많은 베테랑 ‘재키’ 역을 맡았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미숙은 특유의 아우라로 ‘재키’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위장의 귀재 ‘월천’ 역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마인’에서 서늘한 이미지와 깊이 있는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킨 이현욱이 맡았다.
대체 불가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채울 이현욱의 선 굵은 표현력은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또 ‘햄릿-더 플레이’, ‘킹키부츠’ 등 뮤지컬 무대부터 영화 ‘도그데이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드라마 ‘라켓소년단’,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배우 탕준상은 소심한 막내 신입 ‘점만’ 역으로 활약한다.
탕준상은 특유의 생활감 넘치는 연기로 사회초년생 특유의 어리숙함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넘나든다. 영일’의 빈틈없는 설계를 실행하는 삼광보안 팀원 베테랑 ‘재키’와 위장 전문가 ‘월천’, 막내 ‘점만’은 나이도, 살아온 과거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각기 다른 인물이다.
모든 게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연민과 신뢰를 잃지 않으며 특별한 팀워크를 형성하는 캐릭터들의 관계는 의외성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영화는 5월 29일 개봉. 한계희 기자